2011년 03월 20일
손목 나가기 전에 마우스 좋은거 씁시다!
우리학교 한인 모임들에서는 업계에 있는 현역 한국인 아티스트들을 초대해서 '유학생 신분으로 어떻게 미국에 취업할 것인가?' 라든지 '미국 업계에서의 직장생활이란 어떤것인가?'라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루는 인피니티 와드에서 모델링 담당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은때가 있는대(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참가 했다고...), 그중에서 한가지 기억에 남는게 뭔가 하면...
여러분들, 마우스 좋은거 사세요. 10만원 짜리, 20만원 짜리 최고로 좋은거 한번 지르고 그거 쓰세요. 여기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거의 반나절 이상 8시간, 혹은 10시간 이상씩 매일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붙잡고 작업할 거에요. 여러분이 프로가 되려면, 프로답게 좋은 도구를 쓰는것도 자기를 위한 투자에요.
...라는거다. 듣는 사람들 반능이 '응?...으, 응??' 하고 있을때, 몇몇 학생들이 동의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걸 그럴듯한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일뿐 실감은 못하는 눈치였지만. 그런대, 이후에 애니메이터들을 몇명 만났는데,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거였다.
애니메이터나 CG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손목으로 먹고 사는 거에요.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은 꼭 손목 문제가 크던 작던 있고, 1년에 몇명씩은 병원 다니며 고생하게 되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수직 마우스나 타블렛으로 작업 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러다가, 어느날은 마야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좋다는 'How to cheat in MAYA 2010'라는 책을 샀다. 책을 쭉 읽는대, 본편 내용 이외에도 현업 애니메이터인 저자가 간혹 쓸만한 팁을 한두페이지 정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대 거기서 '마우스 좋은거 써라'라는 이야기가 또 나온거다!
나도 내 손목이 망가져서 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앞으로 애니메이션을 다시 할수 있을까 없을까로 고민하게 될때까지 심각성을 못느꼈다. 한번 망가진 손목은 완치 되기도 힘들고, 언제든지 증상이 재발하기 쉽다. 이후 나는 타블렛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근대 나도 슬슬 손목이 아플때까지 이 이야기를 체감 못했다. 사실, 이전부터 타블렛은 종종 쓰고 있었지만 타블렛은 덩치도 크고 3D 작업을 하기에는 꼭 편하다고도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작년 즈음부터 이런저런 작업도구를 사서 나름대로 써보고 있었는대, 각각의 도구에 대한 이용후기랑 정보를 써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들은 상표명이 나와있는 물건들은 직접 검색해 보시고, 안나와 있는 물건들도 구글과 이베이에서 검색해보면 5분안에 나옴.
1. 타블렛

장점 : 펜을 잡는듯한 자세로 인해 손목에 부담이 매우 적으면서, 비교적 정확한 작업이 가능한것.
단점 : 크기와 작업공간 제약... 게다가 사진의 인튜어스 3의 경우 전문가용이라 가격이 최소 10만원 이상.
2. 트랙볼

이베이를 뒤지다가 '오오오... 이거라면 부담없이 쓸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냅다 지른 물건. 뒤의 동그란 부분을 쥐고서 구멍에 검지손가락을 넣어 사용한다. 트랙볼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움직이고, 클릭은 방아쇠 당기듯이 검지를 당기면 된다. 사진상으론 꽤나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손바닥 절반만한 사이즈라 쥐기 쉽고 무게도 매우 가볍다. 다 좋은데 휠이 없고, 트랙볼이 생각보다 잘 안움직였다. 두 문제만 어떻게 해결되면 지금도 쓰고 있을텐대...
장점 : 가볍고 공간상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손목의 편함에는 그야말로 절대강자... 심지어 누워서 배위에 올려놓고도 컨트롤 가능하다. 노트북이나 작업실등에서 컴퓨터를 옮겨가며 작업하기 편하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 미만... 대략 7~8천원 정도인대, 배송료 하면 1만원일듯.
단점 : 트랙볼이 생각보다 잘 안움직였다...
3. 손가락 마우스


이런식으로 착용해서 쓰는대,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을지 몰라도 구조적으로 좀 문제가 있었던것. 첫째로, 마우스끝 부분이 책상이나 패드등에 제대로 닿아줘야 하는데 각도를 잘 잡아줘야 되고. 둘째로, 작은 크기와 무게는 좋은대 너무 작다보니 클릭할때마다 마우스가 크게 흔들리는 부작용이 있었다;; 때문에 정확하게 포인트를 집어서 클릭하려다가 '딸깍'하는 순간 마우스 커서가 엉뚱한데 갔다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예 손바닥 안에 쥐고 팬처럼 써보려고도 했는데, 그렇게 하려니깐 디자인 때문에 불편했다; 그나마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6천원 정도 밖에 안해서 좋았다... 다만 한가지 쓸만했던 점은 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휠이 달려있을 뿐더러, 휠 조작감도 좋고 휠 클릭도 되는 디자인이었다. 사실 위에서 설명한 트랙볼을 이 물건에 실망해서 구입한것 이었는대, 트랙볼에는 휠이 없어서 조금 불편했다.
장점 : 작고 가벼운데다, 손목에 편한 자세를 취할수 있다.
단점 : 너무 작아서 잘 떨리고, 클릭할때마다 마우스가 흔들린다.
4. 수직 마우스

최근에 작업용으로 가장 많이쓰고 있는 물건. 가격도 덩치도 꽤나 커서 큰마음먹고 질렀는대, 꽤나 잘 쓰고있다. 크기가 일반인이 주먹쥔 사이즈의 1.5배 정도 되는대, 크기보다는 무게가 조금 나가는게 흠. 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손을 감싸듯이 쥐어주고, 엄지손가락을 은빛나는 부분에 올려놓고서 쓰면 된다. 모양이 이쁜데다 전원이 들어가 있으면 마우스 여기저기서 불이 들어와서 SF틱하게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만 불들어 오는건 별로 쓸데 없다;;; 그냥 멋있으라고 있는 기능들.

반대쪽을 보면 이렇게 생겼다. 뒤집힌게 아니라 원래 이게 정상인 모양이다...ㅋ. 위에서 열거한 도구들에 질려서, 큰 마음 먹고 수직마우스와 펜 마우스 둘중 하나를 사려고 인터넷에서 리뷰를 보다가 구입했다. 사실 처음에는 타블렛이 연상되어 펜 마우스를 구입하려 했는대, 클릭할때 떨리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리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거면 손가락 마우스 쓰지... 싶어서 결국 수직 마우스로 낙찰. 이걸 구입하고 나서는 작업을 아무리 오래해도 손목이 안아프다... 손목이 아프기는 커녕 손가락이 먼저 아플 기세;;; 쓰다보니 다 좋은데, 이제는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르는 몇천원짜리 마우스 패드를 좀 바꿔줘야할것 같다;
장점 :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좋은 촉감. 오래 작업해도 손목에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단점 : 가격... 한화로 대략 15만원 정도.
5. 터치패드

개인적으로 전혀 기대안하고 구입했다가 너무너무 잘 쓰고 있는 물건이다;;; 디자인이나 외모도 깔끔하거니와, 기능도 꽤나 좋은 편이다. 이 터치패드는 사실 왼손으로 작업해 보려고 산거였다;;; 마우스가 아무리 좋아도 오른손만 하루에 몇시간씩 쉬지않고 움직이다 보니깐, 손이 저린 경우가 가끔 있었던것. 때문에 가끔은 트랙볼도 연결해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가면서 작업한적이 있는대, 그러다가 트랙볼을 아예 치워버리고 터치 패드를 쓰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든것이다. 그래서 이베이를 뒤지다가, 작은 사이즈에 혹 해서 덜컥 구입했다. 그런대 써보니깐 무진장 좋다! 손목 자세나 손가락 위치를 내 마음대로 갖다대서 쓸수가 있을 뿐더러, 손바닥 절반만한 사이즈 덕택에 작은 책상위에 올려놓아도 작업공간 문제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마우스는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관계로 최소한 마우스 패드 만큼의 자리가 필요한데, 이건 그럴 필요가 없이 무릎위에 올려놓고 쓰거나 심지어 쥐고 써도 상관이 없던것. 게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날까봐 걱정도 했는데, 촉감도 절묘하다. 마우스 커서 감도도 좋고...
이베이에 올라온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니 원래는 장애인용으로 디자인된듯 하다. 손을 못쓰는 사람을 위해 사람 턱 위치즘에 고정을 시켜놓고 턱으로 조종하는 모습도 올라와 있었는대, 신기해서 턱으로 조종을 해봤는대 턱으로도 잘만 되는 정도. 게다가 뒤에는 찍찍이가 붙어 있어서 필요한 위치에 부착시켜 놓고 쓰라고도 되어있고. 게다가 나같은 경우는 작은 사이즈를 구입했지만, 사이즈 자체도 여러가지가 존재하는듯 하다. 게다가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2만 5천원 정도밖에 안한다. 때문에 사실 학교에 갈때마다 이걸 가방에 넣고가서 USB에 연결한뒤 마우스 대신 쓰고있을 정도.
장점 : 사이즈도 작고, 무게도 가볍고, 공간도 거의 안먹고, 손목도 엄청 편하고, 필요하면 누워서 쓸수도 있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편.
단점 : 아직 발견 못했다;;;;;
*어떤분들이 터치패드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그럴리가 없는대... 하면서 다시 검색해 봤는대, 제가 구입할때보다 거의 두배가격으로 뛴것을 발견해서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구입하실 분들은 제작사 홈페이지에 아직도 30불+배송료10불로 올라와 있으니, 제작사에 직접 문의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컴퓨터가 중요한 도구인 사람에게는, 마우스도 도구이고 컴퓨터 업그레이드 하러 20만원, 30만원 쓸수 있다면, 좋은 마우스 사러 10만원 20만원 투자하는 것도 자신을 위한 투자일수 있다는 내용으로 마친다.
# by | 2011/03/20 03:58 | 트랙백(1) | 덧글(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