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러고 다니면 아무도 못알아 보겠군...
최근에 회사 이미지를 위해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제 블랙워터는 사라졌습니다(이름만...).
새로운 회사 이름은 Xe로, 심지어 자회사들에서 까지 블랙워터 명칭을 다 빼버려서 사실상 블랙워터의 흔적을 더이상 찾을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블랙워터uas 홈페이지의 경우 '아메리칸 트레이닝 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는대, 이런식으로 자회사 이름만 좀 바꿔놓으면 시간 지난뒤에 이 사람들이 블랙워터 였는지 아닌지도 알수 없으니 거참 효용성 있는 방법이네요.
블랙워터 이야기를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뒷 이야기가 많지만, 일단 그중 가장 흥미를 끌기 쉬운 부분은 '블랙워터는 어떻게 성장 했는가?'라는 점입니다.
여기에도 흥미로운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해군의 사격교관으로 네이비씰에서 근무한 알 클라크는 블랙워터의 탄생 이전부터 사설 훈련장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미군이 의외로 제대로 된 사격 훈련장과 전술훈련장이 부족함을 익히 알고 있었고, 그중 일부는 심지어 2차 세계대전때 만들어진 장소들이었죠. 더군다나 해군의 경우 아예 자체적인 사격훈련장이 사실상 없다시피 한 지경이었습니다. 해군 수뇌부들도 여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가끔 필요할때나 해병대 혹은 육군의 사격시설을 빌려서 훈련을 하는 수준이었던 거죠.
그러나 특수전부대인 네이비씰은 1년에 사용하는 훈련용 교탄만 미해병대가 사용하는 훈련탄 전체보다 더 많다고 할 정도인데, 그러다 보니 사격교관인 클라크는 이 문제를 꾀나 의식할수밖에 없었던듯 합니다.
그래서 '에라, 전역하면 내가 훈련장이나 차려서 군인들 빌려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대, 그의 꿈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돈이 없던거죠(...).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중 하나인 미 네이비 씰 이라지만, 실제로 사격 훈련등의 사진을 찾아보면 나오는게 대부분 사설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대 정말 재수도 좋게, 하필이면 알 클라크는 전근을 가서 1996년 씰 제 8팀의 훈련교관이 되는데 이 부대의 1소대에는 에릭 프린스가 소대장으로 있던 겁니다. 그 후 이 둘은 7개월 동안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게 되는대, 그러면서 공통의 화재 '사설 훈련시설' 개장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1995년 에릭 프린스의 아버지 에드가 프린스가 사망한후, 그의 가족은 에드가의 사업을 정리했는데 그러자 남겨진 유산이
13억 5천만 달러에 달했고 일개 해군 소위에 불과한 에릭에게 그 재산이 돌아가게 됩니다.
프린스는 얼마후 전역을 했지만 그래도 'Millitary'로부터 완전히 끊어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우들 역시 사설 훈련장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것을 기억하고서 돈도 있겠다, 사업에 뛰어듭니다. 사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한게 갑작스러운 뜬금없는 일은 아닙니다.
사실 미군은 1989년 소련붕괴 이후부터 1993년까지 군축에 적극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220만의 병력은 160만명으로 줄어들었고, 예산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군이 유지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적극 민간인을 고용해 해결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펜타곤은 군수와 수송분야에 대해서 할리버튼사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대 이는 다들 잘 아시리라 믿는
딕 체니가 운영진으로 있던 회사였죠. 전통적으로 막사 공사등은 공병이 담당했지만, 이것도 이후로는 브라운 앤 워터라는 회사에서 맡아서 합니다. 이라크 포함 해외의 미군 기지 대부분이 이쪽에서 건설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심지어 소말리아 파병때는
세탁기를 구매, 유지하는 것 보다 소말리아 민간인들에게 손빨래를 시키는게 더 싸다고 소말리아 민간인들에게 군인들의 세탁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뭐, 나름 소말리아 인들에겐 일거리를 주고 미군은 돈을 아끼는 상부상조였지만... 하여간 이런식으로, 90년대 이후로 미군에게 민간인과의 계약은 그다지 생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프린스는 현직 특수부대원들을 초청해서 전직 네이비씰들이 사설 사격장과 훈련장을 만들었다는 소문을 퍼트리게 만들었고, 그 규모나 수준도 유례없는 것이었던 지라 이들의 사업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됩니다. 그리고 98년 즈음에는 스페인과 브라질의 특수부대 밑 대통령 경호부대들이 와서 훈련을 받게 됩니다. 1998년후반기에 이들의 시설은 9000평방피트(대략 2.7km)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했고, 식당, 교육실, 회의실, 프로샵, 대형 식당에 언제나 따뜻한물이 나오는 샤워룸이 있고 위성TV를 관람하며 쉴 수 있는 정도라 관련자들로 부터 '자기가 여태까지 본것중 가장 뛰어난 시설이다'라는 찬사를 받는 단계가 됩니다. 그리고 1999년즈음에는 드디어 경찰들과 사법 관계자들도 훈련을 받는데... 그때 일어난 모종의 사건으로 이들의 사업이 폭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해 4월에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딜런 클레볼드와 에릭 해리스라는 소년들이 검은색 코트를 입고 소총과 샷건등을 들고 자기네 학교로 들어가 난사한
콜롬바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겁니다. 12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사망하고 전 세계에 알려진 사건중 하나인데, 아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이 사건으로 인해 이후 경찰과 법 집행기관들은 이후 '비슷한 사건에 대응하는 훈련을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콜롬바인 고등학교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롬바인'. 소년들의 범죄를 폭력적인 게임과 문화에 오염된 탓으로 돌리던 언론에 대해 '
그 두 소년들이 제일 즐기던 게임은 볼링 이었는데?' 라며 중학생도 총을 들고 다니는 미국의 총기 문화와, NRA의 로비로 인해 총기 규제를 취하지 못하는 미국, 막강한 로비력을 지닌 NRA는 어쩌지 못하니깐 대신 게임과 영화탓이나 하는 언론의 현실등을 비꼬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랙워터는 새로운 훈련장을 세우는대 여기는 3km부지에 15개의 방이 있는 목조 고등학교 건물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시설은 콜롬바인 고등학교 사건을 모티브로 최대한 비슷한 상황을 재현해, 경찰들이 극도의 혼동스러운 상황을 체험하고 극복하게 할수 있게 하는게 목적이었습니다. 시설 내부는 음향 장비를 이용해 사방에서
비명을 지르는 학생들의 소리와 총소리가 울려 퍼지고, 핏자국이 이곳저곳에 널려있으며 공포탄이 발사되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1999년까지 스와트 경관 400여명이 이곳에서 훈련을 했고, 곳 16개의 훈련장이 미국 이곳저곳에 설치되어, 이후 심지어 캐나다, 벨기에, 영국등지에서 오는 경관들까지 훈련을 시키는 단계에 도달합니다.
2000년 2월 경에는 미국 정부와의 계약을 맺게 되는대, 그리하여 이들은 1인당 하루 1250달러에 달하는 훈련비에 500달러에 사격장 임대라는 스탠다드(만약 고객이 30명을 넘을경우 1500달러로 상승) 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성공은 사실 2001년 9월 11일 이후 벌어지게될 회사의 대호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이 나중에 들어나게 되죠...
PS. 너무 바빠서 다음 업데이트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미리 말씀 드려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