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2일
넵, 아시모프...
# by | 2008/10/12 19:38 | SCIENCE-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 by | 2008/10/11 17:14 | 트랙백 | 덧글(5)
그리고 학교로 돌아와선 정말 숨가쁘게 시간을 보내긴 했는데... 그때가 내 인생에서 진짜로 유일하게 공부같은 공부를 시작해본 때였다.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나 '공부'라는건 대학 입시를 위해 남들이 억지로 시키는 하기 싫은 공부, 부모님들이 억지로 윽박질러서 하는 적성에도 안맞는 공부가 대부분 이었지만, 내가 알아서 내 길을 찾기 위한 공부를 해본적은 없었고 그게 결과를 맺는것도 본적이 없었는데, 내가 프로그램을 배워서 3D 프로그램 안에서 비행기를 날게 만들고, 빛을 배우고, 모델링을 배우고 동영상을 편집해 가며... 그렇게 만들어진 완성품이 요긴하게 쓰이는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며 더 집중하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공부였다.
우리 어머니 세대와 나의 '공부'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아직도 우리 어머니는 내가 그림 그리고 있거나 3D 프로그램을 만지고 있으면 "그럴 시간에 공부좀 해라!"라고 닥달한다... 난 당황해서 어머니가 생각하는 공부란게 도대체 뭔지 물어본다. 그러면 그제서야 어머니는 '난 네가 책을 보고 문제집을 푸는게 공부라고 생각을 한거지'라고 한다. 아, 난 이게 공부라니깐;;;
하여간. 그렇게 3 학년 겨울방학때 학교에서 배운걸로 관련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그때 그 회사에서 내가 일 잘한다구 인정받으면서 정말로 감격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또한 업계의 현실 같은걸 많이 깨닫게 되었다. 난 이글루스를 자주 쓰고, 내 친구나 동기들에게도 못하는 이야기를 자주 쓰는 편이지만... 그런 이글루스에서 조차도 쓸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그 '업계의 현실'이야기다...
4학년이 되면서 졸업작품에 몰두하기 시작했는데, 1년 동안 집에 가있던 날이 겨우 3일이 전부 일만큼 학교와 작업실을 오가며 공부를 했다. 그리고서 내가 가진 100%를 담겠다고 생각하며 졸업작품을 만들었고, 그 와중에 교수님들로 부터 칭찬과 기대도 받고, 때로는 지적도 받고 하지만 그 지적이 기분나쁘라고 하는게 아니라 내 발전을 위해서 였으니깐 오히려 그마저도 즐거웠다. 그때그때의 경험이 졸업후에 내가 관련분야에 가면 직장 상사가, 혹은 주문자들에게 받을 지적을 줄여나가는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졸업작품의 완성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에 문득 생각이 든거다. 이렇게 힘들게 땀흘리고 배우고 있는데, 여기서 멈추긴 아깝다고. 더 배우고 더 노력하고 더 경험을 쌓아서 이 분야에서 갈수있는대 까지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한거다. 대학교에서 4년을 공부했고, 이렇게 온몸을 깍아내듯이 노력하고 내 실력을 쌓아 갔는대 밖에 나가면 난 법정 최저연금 받아가면서 하루하루 야근하는 기계로, 4~5년쯤 더 일하다가 나이 먹으면 학원에서 몇달 배우고 온 20살짜리 젊은 애들한테 자리 내주러 내쫓기는 신세가 될순 없었던 거다.
그리고 그때부터 공부를 더할까 아니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까... 라고 생각을 하다가 결국 유학으로 뜻을 굳혔다. 물론 그 와중에도 혹시 모르니깐 취업 자리는 찾아 놨지만;
내가 갈 대학교를 찾아보고 정하는데만 몇 달을 썼다. 뉴욕, LA, 샌 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에서 뉴욕주 까지 여기저기를 지도에서 뒤지고 인터넷을 찾아보고, 유학원에 가보며 말이다. 재밌는건, 우리나라는 유학원들 조차도 정형화된 스타일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예체능 관련 학교로 문의를 하기에는 매우 힘들더라는 것이다. 강남의 여러 유학원들에 가봤는대, 상담원이 자신있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길 권했다가. 내가 자리에 앉고 내 전공을 설명하자 바로 급 당황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전화를 해보는 것을 재밌게 보았다(ㅋㅋㅋㅋ). 결국 혼자서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학교를 알아 보았고, 한참을 찾은 뒤에야 4개의 후보를 정했다. 그리고 다시 그 후보들 속에서 입학 요건을 찾아보고 E-mail을 보내보고. 마침 4월달에 한 학교의 한국 입학 설명회가 있었고, 거기 가서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선배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 보구 나서야 확신을 갖게 되었다.
뒤늦게 생각해보면, 여기까지의 과정 하나 하나도 '유학'이란 단어를 어렵게 만드는 한 원인중 하나였다. 난 서류란 서류는 죄다 유학원 갖다 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게 아니라, 모든걸 내가 찾아보고 혼자 결정했고 내가 알아봐야 했다. 그리고 내가 들어갈수 있는 학교를 찾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혼자 살수 있는 집도 온라인으로 찾아보았고, 학교 입학 서류도 대부분 내가 작성했다.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구, 고등학교때 맨날 놀고 대학교 성적표에도 허구헌날 C, D, F가 가득하고 영어는 컴퓨터 게임 하려고 배웠던 인간이 마침내는 여기까지 오게된 것이다... 물론 졸업하고 취업하고 학위 따고 하는 단계까지 잘 풀려야 제대로 되는거지만 말이다. 가끔 고등학교때를 생각해 보는대, 만화에서 처럼 지금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 당시의 나에게로 간뒤...
'넌 나중에 군대 갔다오고 대학교 졸업하고 대학원 유학하러 미국 간다'라고 한다면 아마도 믿지 않았을거란 생각을 하곤 한다. 그때라면 내 미래가 그토록 그럴듯하게 만들어질거라곤 상상도 할수 없었을 때니깐 말이다. 난 그저 미래도 없고, 공부 해봤자 쓸모도 없고, 하루하루 시간이나 때우다가 대충 살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대우해 주고, 대접 받게 만드는게 그리 힘든 것이었다.
# by | 2008/09/29 16:03 | 트랙백 | 덧글(0)
| 시간없으니깐 간단하게 몇가지 감상평. 1. 우와 살기 좋네여. 기후 좋고 땅넓고 사람들 친절함. 역시 캘리포니아. 2. 도시 안으로 들어가니깐 영화에서나 보던 품격있는 동내와 할렘가를 블록 하나두고 막 왔다갔다. 3. 여기서 월세 제일 싼 기적의 가격이 1000달러 이상인데 믿어지심? 강남도 이보다는 싼데... 캘리포니아가 미국에서 제일 땅값 비싼동내중 하나... 4. 범죄율 찾아보니 완전 고담시티... 나 와있는동안 옆동내에서 총기 강도에, 뺑소니 사고로 2명 사망에... 경찰에서 관리하는 범죄 기록 사이트가보니깐 온갖 범죄 표시덕에 지도에서 마을 이름이 안보이는 동내가 있어... 5. 밤에 차타고 한번 봤더니 완전 영화에나 나오던 할렘 구석. 낮에는 몰랐는데 밤에 보니 골목에 네온사인 불빛 음침하게 켜져있고 흑인들이 두리번 거리면서 지나가고. 혼자 지나가다간 배트맨이나 스폰이 도와주러 오길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음. 차타고 가다가 본 근처 클럽 경비원들은 대부나 소프라노스에나 등장할거 같이 개성있는 외모들. 말한마디 잘못 건내면 좀 혼날듯. 6. 도미노 피자에서 '고담시티 피자'라는걸 팔던데 ㅋㅋㅋㅋㅋ... 7. 충격적인건, 내가 울나라에선 영어를 조금 하는편이었는데... 여기와서는 거의 의사소통이 불가능. 취미를 소재로 대화하는거야 어떻게든 제한된 단어들로, 문맥으로, 시원찮은 발음으로 의사소통이 되는대... 여기서는 상황 자체도 다양하고 발음도 다양하고... 어이쿠... 게다가 은행계좌 개설이라든지, 집 계약이라든지 자동차 렌탈은... 이거 뭐... 8. 음식은 환상적인 맛... 진짜 농담안하고 내가 좀 미식가인 편인데, 여기와서 몇일동안 맛없는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음. 스테이크, 샌드위치, 일식, 중식, 한식 안가리고 죄다 맛있어. 수프 조차도 좀 짱임. 혹시나 싶어서 동양음식을 먹는데, 서양놈들이 동양음식 제대로 만들까... 했더니만 길거리 횟집 회가 울나라에서 몇만원짜리 먹는거 보다 맛있으면 좀 짱인데? 바닷가가 가까워서인지 해산물 맛 좋음. 어쩌다 중국식당에서 딱 하나, 김치라고 내놓은건 모양만 김치고 맛은 완전 단무지였는데 그거 빼곤 죄다 최고. 대신 가격이 좀 쎔... *이탈리아 음식만 먹지 말라구 함; 이동내는 이탈리아 음식만요상하게 변질되서 이 동내 사람들 빼곤 아무도 못먹는다고;;; 9.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Pixar 본사 옆에서 밤에 흑인이 우지기관단총을 하늘에다 대고 연사하고 다니는게 믿어져? 10. 러시아 VS 죠르지아(농담 안하고 그루지야의 여기 발음.) 전쟁은 올림픽 보다 중요한 이벤트. 맥 케인 후보가 '러시아 제국과 모든 미국인들에게 전하는데, 오늘부터 우리도 죠르지아 인임'이랬다가 분위기 좀 심각해졌던듯. 아놔 공화당 패거리들은 왜 저래... 덕분에 오바마는 신나게 맥케인 깜. *근데 또 신기한게, 오늘 그루지아랑 러시아랑 휴전협정 맺었음. 설마 이게 미국의 파워인가? 11. 이래저래 당분간 파란만장하게 지내게 될거 같군... |
# by | 2008/09/02 12:52 | 작업일지 | 트랙백 | 덧글(1)
# by | 2008/08/04 22:3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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