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9일
꼭 한국여자랑 사귀라는 법이 있나요?... 라고 할려다가...

난 지금 27살이다... 대한민국에서 난 여태까지 살면서 딱 1번 여자친구를 만들'뻔'한적이 있다. 내가 애니메이션 과를 가기까지... 어쩌구 하는 글에 보듯이 나는 정말로 어렵게 어렵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대, 같이 미술학원에 다니던 여학생이 마음에 들었으나... '여자친구를 사귀면 공부에 지장이 되지 않을까? 신경 팔려서 결국 다른걸 하지 못하진 않을까?' 하고 혼자서 너무 걱정한 나머지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고 거의 1년을 가슴앓이 하며 지냈다.
그동안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난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좋아한다구 말도 못하는 소심한걸 '남녀 관계를 떠난 좋은 친구'가 될수는 있으리란 위안으로 그냥 살았다. 그런데 이게 거꾸로 말하면 여자한테 남자 취급도 못받는 호구같은 놈 이란 말하고 똑같다. 여자쪽에서 자기가 의식하던 하지 않던간에 결국은 저렇게 취급을 하게 되더라... 나도 결국 1년 뒤에는 이런저런 정이 쌓여서 고백했다가... 그애는 사실 쉽게 말해서 '노는년(자기 입으로 저렇게 말했음)'에 속했는데, 손만 뻗치면 멋지고 잘생긴놈들 하고 하루 놀수 있다고 생각 하는 애한테 맨날 옆에서 보던 이상한놈이 헛소리 하니깐 웃겼나 보다... 말은 좋다고 했지만, 나중에 나랑 만날때는 꼭 다른 남자놈 하나를 대리고 나오는 거였다(!).
...그러니깐 난 그냥 전문 낚시꾼 숙련도 450(리치왕!)의 대가가 낚싯대를 드리우지도 않았는대 지 혼자 낚여서 파닥파닥 한거였다(...). 그런대 사실 뒤늦게 살펴보면 그애는 그냥 연애의 달인이나 실제로 잘 놀고다닌 애도 아니고, 그냥 그저 그런 여자애였다. 결과적으론 나혼자 콩깍지가 씌여서 온갖 병크는 다 터트린거였다.
그러고 나서 뒤늦게 살펴보니 난 그애한테 그동안 돈은 돈대로 선물은 선물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언제나 갖다 받쳐드리기만 했지 난 아무것도 받은것도 없었다. 마음을 받은것도 아니구, 난 그냥 '은행' 내지는 지갑의 역할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좋은 친구는 더더욱도 아니고...
지금이야 연애에 대해 지식도 경험도 좀 쌓인 터라 아예 '그런 경우도 있을수 있지 뭐'하고 생각 하지만, 사실 첫 연애시도 치곤 너무 가혹한건 아니었나 싶다. 지금 그애한테 악감정은 없지만, 너무너무너무 서운하고 화딱지가 한가지 나는것은... 그렇게 여자라곤 눈꼽만큼도 모르고 바보같은 놈이었다 할지라도, 놀려먹을게 아니라 하다못해 착각하고 있으면 '넌 지금 심각하게 착각하고 있다'라고 한마디 정도 해줄수 있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는 건 결국 1년을 매일매일 같은 공간에서 지낸 사람한테 막판에 가슴에 난도질이란 난도질은 다 해놓았는데 말이다.
...그게 다 내 주변 환경탓(!?)이라고 하면 뜬금없지만사실 나도 변명거리가 있다... 난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증오스럽고 애정은 없는 사람중에 하나가 엄마였고(엄마하고 나하고의 관계는 여태까지 내가 쓴 글들에서도 계속 나오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남학교(!)크리가 터진 탓에 여자라곤 언제나 가까이 하기 어렵고 또한 '무서운 존재'였다. 여기서 무섭다는건 호환, 마마, 전쟁 하고 동격이었다는 거다. 중학교때는 '우리에게 연애따윈 아직 사치 아닌가요(진짜로 이렇게 말하는 놈들이 있었어!)' 라고 하는 놈들 속에 속해서, 고등학교때는 무섭고 먼 여자보다 게임과 만화책이 더 좋아서 그냥 그러고 살았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졸업후 처음으로 여자친구 같은 여자친구를 만들어 보려고 한게 저리 됬다.
...그리고 대학교를 들어갔는데... 그 뒤 이야기는 아시다시피 난 학교에도 너무 실망했고, 집구석에 들어 가면 '공부도 안하고 지방대나 다니는 만화나 그리는 새끼'라 사람대접 받기는 예전에 글렀고, 사는게 사는거 같지도 않고... 해서 점점 자학적이고 고립된 성격이 됬다. 여자는 무슨놈의 여자... 라는 심정이었는대, 지금에 와서 당시의 학교 여학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리어 나보고 무서워서 말을 못걸었다고 하니(!!!)
하여간 연애에 대해서는 완전히 저주 받았었다!
그러다 나도 군대 갔다오고, 인생경험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면서 여자들이랑 원나잇 정도는 어떻게든 보내는 단계까진 갔다. 가까이 할 여자, 상종도 못할 여자도 어느정도는 구분하기 시작했고, 하루 정돈 부담없이 놀고서 자고, 다음날 해어지면 두번다시 만날일 없으니 편했고 어찌됬든 여자는 만났으니 난 만족했고... 하지만 이것도 연애는 아니다. 설마 지금도 하룻밤 몸 섞으면 뭔가 특별한 인연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려나?(아님 말구, 맞다고 생각하면... 그게 주제가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하여간... 그래서 난 아직 연애한번 못해봤다.
...단, 한국 여자랑은.
...우리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여학생들과는 굉장히 친했는데, 그게 거의 애인관계까지 간적도 있긴 하다(근데 또 웃기는건, 사실 같이 잘 기회도 있었지만 내가 자기 싫었다; 자고 나면 더이상 쿨 하게 친구로 남지 못할까봐 그랬다...흠 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내가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여자에 대한 어려움 이랄까, 그런게 많이 없었던것 같았다. 후에 샌프란시스코에 오게 되면서 내가 기대를 한것중 하나는 혹시라도 미국인이나 다른 외국 여자와 사귀게 되진 않을까? 라는 점이었는데... 다행히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의외로 부모님들도 '외국인이면 어때? 너만 좋으면 되지'라고 응원을 하고 있고, 친구들도 '미국가서 여자친구 꼭 만들어'라고 응원을 해주는거였다.
...그리고 사실은 몇일 전에 정말로 뜻밖의 사건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아시아계 여자를 하나 도와준적이 있었다(뭐 대단한건 아니구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걸 집까지 업어다 줬다). 당사자는 몰랐는대, 그 친구들이 나중에 내가 도와줬다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마침 사는곳도 가까웠다. 그런대... 나중에 우리집에 와서는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우오오오... 사실 뭔가 기대를 하고 도와준건 아니었다. 그런 상황이면 남녀노소 안가리고 누구라도 도와 줬을텐대 말이다. 그런대 고맙다고 집까지 찾아오고, 나중에 언제 한번 감사 표시라도 하고 싶다는데... 우와...
게다가 이건 정말로 하늘에서 온 기회로, 그 여자는 마침 한국드라마와 주변의 한국 친구들로 인해 한국사람에 대해서 인식이 굉장히 좋았다. 그런 와중에 한국사람한테 도움을 받았다고 하니깐 호기심 반 호감 반 하는 상황에서 나와 대면한 것이었다. 상황 자체가 한국에서의 내 과거와 비교해 보면 기적 그 자체였다(...).
드디어 나에게도 27년만에 꿈에서나 그리던 연애 다운 연애의 기회가 찾아오는건가!?... 이보다도 더 호조건이 나올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죽쑤고 있따(...).
왜 그렇게 되었는가, 문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한번 글을 쭉 정리하다 보니 위와 같은 정황이 나왔다. 그리고 문제가 뭔지를 알게된 것이다. 난 혼자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내 여태까지의 삶이, 학교 전공이, 성격이, 생활 자체가 혼자서 외로움을 이기고 혼자서 무엇이든 해결해야 되는 식이다 보니깐 '누군가를 어떻게 해줘야 한다'라는 상황 자체에 대한 대처능력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그녀 : "배고파?"
나 : "아, 아직 안먹었는데. 생각 없어. 배고프면 너 먹고 싶은거 먹어."
그녀 : "응..."
그녀 : "취미가 뭐야?"
나 : "아, 컴퓨터 게임하고 모형 만드는거 좋아해."
그녀 : "와, 진짜?"
나 : "여기 내가 만든게 있는데..."
그녀 : "우와 잘만들었다, 혹시 나중에 나 나중에 그림 그려줄수도 있어?"
나 : "바빠서 안될거 같어."
나 : "오늘 쇼핑하기 좋은날인데, 나오지?"
그녀 : "아, 오늘은 여자들 끼리 쇼핑하는데 나도 따라가기로 했어. 너가 따라다니면 재미도 없고 심심해 할거 같은데."
나 : "난 괜찮아. 그냥 같이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 그러는대."
그녀 : "오늘은 안되겠어. 미안."
...난 대화를 하고 싶은데 어느새 보면 굉장히 딱딱하고 서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나 자신이 바뀌어 보려고 하지만, 어째 분위기는 왠지 늦은거 같은 상황으로... 내가 하루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내 한국 친구들 이야기를 했더니 그 쪽에 더 흥미가 가는 눈치이기도 하다. 난... 조금 안타까운 상황이 아니라 어디가서 울고 싶은 심정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도둑질도 해본 놈이 한다고 했건만, 연애도 해본사람들이 잘하는 거였구나 하고 생각하니 좀 억울하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찌질하게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PS1... 내 주위에서 한국여자 친구를 찾으려고 한적이 있지만, 사실 이 이야기도 좀 하고 싶었던 부분중 하나다... 객관적으로 해외의 기준에서 한국 여자들은 매력이 없다는 평가가 많아서 놀랐다. 외모로만 따진다면 정말 끝장나게 이쁘고 화려한 한국 여자들도 많지만, 사실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자에 대한 평가들은 대체로 '이쁘다'에서 끝이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성격이나 '같이 지낼 사람'으로서 한국 여자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암담하거나 아예 언급 자체가 잘 안된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성격이 조화를 이루기에는 인간적인 매력이 너무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한국 여자들은 남자 돈을 너무 자기 돈 처럼 쓰려고 해' 라든지 '남자한테 의존도가 너무 높아' 라던지, '너무 자기 보호적이야'라는 의견이 대다수 였다. 그덕에 아무도 주위의 한국 여자를 추천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PS2. 반대로 자기 자신의 매력을 너무 가꾸지 못해서 아예 존재 자체가 안보이는 한국여자들도 너무 많은거다. 청바지에(그것도 꼭 밑단을 접어서 입어!) 티셔츠에 대충 잠바 하나 걸치고 머리는 깻잎머리를 하고 가방은 제일 싸구려같이 생긴거에... 얼굴은 대충 화장은 커녕 로션도 안바르고 '나 그런거 모릅니다'라고 하고다니는듯이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자주 보였다. 이 경우 대체로 중국사람 인데, 의외로 한국 사람도 자주 그러고 다니는 거다...
PS3. 여기까지는 안타까운 이야기 였고. 내가 진짜 이 이야기는 안할려고 했지만, 엊그저께 길가다가 갑자기 뒤에서 칼칼한 한국 목소리로 누가 셀폰에다 대고 '아 우리학교 남자새끼들은 다 왜 그따구로 생겼냐? 인물이 난놈이 한 새X도 없어. 그렇다고 돈이 많은것도 아니야. 어이구 X나 싫어' 라고 하고 있길레 깜짝놀라서 뒤돌아 봤더니만...
이건 뭐 호드의 오크 대족장 스랄 뺨 치게 생긴 건장하게 생긴분이 그런 소릴 하고 있네... 제발 주제 파악좀... 못생겼으면 성격이라도 곱던가; 주제 파악 못하는것도 인기없는데 한몫 하는듯.
# by | 2008/11/29 22:27 | 트랙백(1) | 덧글(1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한국인에 의함이 아닌 한국여자에 대한 평가
꼭 한국여자랑 사귀라는 법이 있나요?... 라고 할려다가... 연애밸리를 둘러보다가 sschh님의 글을 발견.. 심히 공감하고 말았다... PS1... 내 주위에서 한국여자 친구를 찾으려고 한적이 있지만, 사실 이 이야기도 좀 하고 싶었던 부분중하나다... 객관적으로 해외의 기준에서 한국 여자들은 매력이 없다는 평가가 많아서 놀랐다. 외모로만 따진다면 정말 끝장나게이쁘고 화려한 한국 여자들도 많지만, 사실 외국인들 사이......more
나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어?)
진짜 익숙한 Macy's의 사진을 보면서
우와 이 사진 샌프란시스코랑 비슷하군아 생각했더니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였군요 ㅎㅎㅎ
저랑 같은 동네 사시네요
ㅋㅋㅋ
밤에 유니온스퀘어에 가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으로보니 생소하네요ㅋㅋ
좁은 땅떵어리에서도 생각보다 이런저런 여자들이 많더군여 'ㅂ'